0315.2017

from Lomo Belair 2017. 3. 15. 09:57

 

 

 

손에 카메라를 들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와 목적이 달라진다.

 

카메라가 없을 땐,

시각적이고 청각적이며 촉감적인 모든 감각기관이

동원되어 오롯이 자연을 즐기는 반면

카메라가 손에 들려 있을 땐,

시각적인 감각에만 의존한채 자연에서 한 발 벗어나

괜찮은 피사체만을 좇는 관찰자에 머물게 된다.

 

이 사진이 그걸 증명해 준다.

 

따뜻하고 포근한 햇살이 해풍에 실려오는 어느 정오.

인적드문 한적한 항구에서 노신사 한분이 사색에 잠겨있었고

그 노신사 뒤에 카메라를 든 한 남자가 서 있었다.

 

 

Lomo Belair x-612 / 58mm / Ilford delta100 / Busan / 2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