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만 내린다던 비는
정오가 지나도 그치질 않는다.
마 방목지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빗소리를 들으며
1Q84 3권을 마저 읽는다.
중국인을 가득채운 관광버스, 탑승자를 알 수 없는
몇 대의 차들이 주차장을 잠시 들렀다 빠져나간다.
책과 쌉쌀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오랜 시간을 차에서 기다렸지만 기대했던 안개낀
목장의 풍경은 당췌 보여 줄 기미가 없다.
먹구름이 가시기 전 바다로 가자고 다짐한다.
이번엔 Acoustic Cafe를 재생한다.
비오는 날 듣기에 아주 이상적이다.
"성산 광치기 해변 2"
500cm / cf80 / tmax100 / Jeju / 2014